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독점 공급
폴더블폰 시장 격화 전망
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폴더블 아이폰을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기기를 펼치면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한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보이고, 커버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미니 사이즈와 비슷한 5.5인치로 관측된다. 두께는 접었을 때 9.2㎜, 펼쳤을 때 4.6㎜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최신작인 갤럭시 Z 폴드6는 펼쳤을 때 두께가 5.6㎜다. 외신들은 애플의 폴더블 제품이 지난해 여름 출시된 갤럭시 Z폴드6보다 약 200~400달러 더 비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며 이 시장을 이끌어왔다.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도 약 60%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애플 소비자층을 고려하면 내년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 진입이 ‘폴더블폰 대중화’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까지 폴더블폰은 고가 프리미엄 중심의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 애플이 진입하면 일반 소비자층까지 관심을 확대하며 폴더블폰이 메인시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세계에서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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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전문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사용할 폴더블 OLED 독점 공급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애플이사이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애플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그동안 고수하던 멀티 밴더 전략을 포기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 등으로부터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들어오면서 제조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소비자에겐 선택지가 늘어나고 시장 전체로 보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점유율 방어라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애플이라는 안정적인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780만 대이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해당한다. 202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이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