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서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 준공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완공
LS가 미국 전력망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전력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교체주기 도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S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S전선의 미국 법인인 ‘LS 케이블시스템 아메리카’는 현지 전기 솔루션 전문 중개업체 ‘이스버그앤어소시에이츠(Isberg&Associat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전력 판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Isberg&Associates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산업 내 제조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LS전선은 중전압 지중 배전 제품 등 자사의 전력 솔루션과 기술 지원 서비스를 미국 서부 지역 고객사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김형준 LS 케이블시스템 아메리카 영업이사는 “Isberg&Associates가 보유한 업계 내 탄탄한 관계망이 LS의 시장 확대와 고객 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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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생산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달 말 미국 버지니아주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착공한다. 2027년 완공해 2028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은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 중이다. 통상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는 30년으로 여겨지는데, 현재 미국 변압기의 약 70%가 교체 주기에 도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이 지속되면서 데이터센터도 급증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북미 전력 장비 시장이 올해 331억6000만 달러에서 2030년 420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6.1%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LS가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을 생산·공급하는 LS일렉트릭 역시 미국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전반은 전기 설비의 핵심 구성요소로, 전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LS일렉트릭은 이달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생산, 연구, 설계 등을 담당하는 사업 지원 복합 캠퍼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을 개최했다. 올해부터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배스트럽 캠퍼스와 더불어 유타주 시더시티에 위치한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Ⅱ’을 양대 거점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2공장 증설을 완료한 상태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2030년까지 2억4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준공식 환영사에서 “미국 시장과 배스트럽 캠퍼스는 LS일렉트릭의 글로벌 기업 도약의 확실한 디딤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 생산·기술·서비스 인프라를 촘촘하게 확장해 제품과 솔루션은 물론 공급 체계와 서비스까지 사업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