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안팎서 파월 해임 반대 직면

입력 2025-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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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의원 “어느 대통령도 해임할 권리 없어”
굴스비 총재 “경제학자들, 연준 독립성에 거의 만장일치”
프랑스 재무 “달러 신뢰 더 훼손”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사임을 압박하는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 안팎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중앙은행의 독립성마저 해치게 되면 미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떤 대통령도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의원은 “같이 일해본 경험상 파월 의장은 호랑이의 피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날뛰도록 방치한 연준 의장으로 그가 역사에 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최근에는 임기가 내년 5월까지 남은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 해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가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브리핑에서 해임 건과 관련해 “대통령과 그의 팀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는 연준 내부에서도 나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연준이나 중앙은행이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통화 정책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데 경제학자들은 거의 만장일치”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가 통화 독립성이 의심되는 환경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건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중앙은행이 통화 독립성을 갖지 못한 국가에선 실제로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고 성장은 더디며 고용 시장은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밖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나온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자국 매체 라트리뷴디망슈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공격적인 조치로 오랜 기간 달러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파월 의장이 해임되면 채권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이러한 신뢰도는 더 훼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부채 상환 비용이 늘어나고 국가 경제가 심각하게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그 결과 미국은 조만간 긴장을 종식하기 위한 회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수사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그는 지난주 시카고이코노믹클럽 행사 연설에서 “중앙은행 독립성은 법적인 문제로, 사유가 없다면 해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크고 경제적인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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