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MAU 4년 만에 2배 증가…토종 음원앱 줄줄이 감소
유튜브가 ‘뮤직 끼워팔기’ 논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제재를 앞두고 자진 시정안을 제출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 중단으로 국내 음원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의 영향력과 소비자 인식 변화,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토종 플랫폼에 돌아갈 이용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2020년 9월부터 프리미엄 요금제에 유튜브 뮤직을 ‘덤’처럼 포함해 제공해 왔고 그 결과 토종 음원 플랫폼의 점유율이 급락하는 등 시장 잠식 논란이 커졌다. 공정위는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음원 시장까지 장악했다고 판단해 2023년부터 제재 절차를 밟아왔다.
공정위는 구글코리아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유튜브 뮤직 구매를 사실상 강제하고 경쟁 음원 플랫폼의 영업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했다고 판단하는 등 명백한 시장 왜곡에도 불구하고 2년 넘게 제재 결정을 미루며 사실상 구글의 ‘시간끌기’를 용인했다.
유튜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앞두고 '프리미엄 라이트' 등을 출시하는 등 자진 시정안을 제출하자 업계에서는 "제재 대신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유튜브가 동의 의결을 통해 사전 정리를 시도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처벌 없이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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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의 제재 결정이 지연되는 사이 유튜브 뮤직은 국내 음원 시장을 장악했고, 그 여파로 토종 플랫폼의 입지는 위축되며 시장의 공정 경쟁 기반 자체가 무너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334만 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25년 3월 기준 739만 명까지 증가하며 음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멜론은 869만 명에서 688만 명으로, 지니뮤직은 506만 명에서 279만 명, 플로도 313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감소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뮤직이 분리되더라도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미 상당수 이용자가 록인된 만큼 대규모 이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용자들이 유튜브 뮤직을 '덤’처럼 써온 지 오래기 때문에 별도로 음원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고 국내 앱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익숙한 구독 환경을 벗어나는 데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프리미엄 라이트’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를 소폭 인상해 오히려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사용자 대다수는 큰 선택 없이 기존 프리미엄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