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가 균형 발전에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수도권 경제력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도권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5년 지역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강원권, 제주권으로 나눠 지역별 경제구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이 국가경제 산출액 가운데 전체 43.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3년(2007년 발표)의 44.9%보다 다소(1.1%)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수도권 경제력 집중 현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수도권에 이어 동남권이 19.5%를 기록했고 호남권 11.3%, 대경권 11.3%, 충청권 11.2%, 강원권 2.2%, 제주권 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ㆍ경기 지역이 각각 18.2%, 20.1%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북 8,4%, 경남 7.3%, 울산 7.1%, 전남 6.5%, 충남 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의 지역별 구성비 역시 수도권이 종전 47.9%에서 48.3%로 높아졌다. 그러나 대경권은 10.4%에서 10.2%로 낮아졌고 동남권도 17.3%에서 16.9%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자급자족형 경제구조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수도권의 타지역 생산유발계수는 0.805로 충청(0.932), 동남권(0.858), 제주(0.936)를 밑돌았다.
다시 말해, 수도권 발달이 다른 지역으로 골고로 퍼져 나가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게 아닌 수도권이 자립형 경제구조를 갖추고 나머지 지역들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의존하는 '교역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최종수요가 여타 지역의 생산액을 유발하는 정도를 뜻하는 생산유발율 역시 서울은 44.2%로 충청권(50.2%), 대경권(45.4%), 동남권(44.5%)에보다 낮았다.
한편, 지역내 생산품의 타지역 이출 구조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동남권 28.6%, 충청권 26.0%, 대경권 20.7%, 호남권 17.7% 등으로, 주는 호남권으로 42.4%를, 나머지 경제권은 수도권으로 이출이 많았다.
이입구조의 경우 수도권으로 부터 이입(28.6%)이 높고 여타 경제권은 모두 수도권으로부터의 이입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농립어업은 전남이 16.2%로 가장 높았으며, 광업은 강원 29.7%, 제조업과 건설업은 경기가 각각 22.1%, 22.2%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서울이 36%로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타지역에 대한 수요의존도와 타지역 생산유발률이 가장 낮은 모습"이라며 "여타 지역은 서로 수요과 공급을 주고 받는 교역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이 자급자족형 경제임에도 여타 지역은 수도권 수요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커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