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채용 시 요구하는 학력이 낮을수록 고용안정성도 함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 29만3544건을 분석한 결과, 고졸 학력의 구직자를 채용하는 공고 중 정규직을 뽑는 경우는 55.7%에 불과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는 절반은 비정규직인 것.
고용형태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파견직(15.5%)과 ▲계약직(13.7%)이 가장 많았고, ▲채용대행(4.8%) ▲위탁·도급(4.6%) ▲프리랜서(2.1%) ▲인턴(1.2%) ▲임시직(시간제·일용직)(0.2%) ▲아르바이트(0.1%) ▲병역특례(0.1%) ▲특수고용직(0.1%) 순으로 분포가 나타났다.
초대졸의 경우 정규직 비율은 64.3%로 고졸보다는 높았지만 계약직(14.1%), 파견직(11.0%)의 비율이 고졸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나, 초대졸 구직자의 일자리 역시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졸 구직자 채용공고는 위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졸 채용공고 중 정규직의 비율은 82.1%로, 이는 고졸과 비교했을 때 무려 26.4%p 높은 수치다. 석·박사 이상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정규직 채용이었으며 그 비율은 83.7%에 육박했다.
결국 고졸보다는 초대졸이, 초대졸보다는 대졸과 석·박사의 정규직 채용비중이 높아,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고용안정성도 비례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학력이 낮으면 고용안정성도 떨어진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학력별 차이는 고용형태뿐만 아니라 모집직종에서도 나타났다. 고졸 채용의 경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직종은 ▲영업·판매·매장관리(19.6%)와 ▲고객상담·TM(18.7%)이었다. 이 두 직종은 전체 고졸 채용공고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경영·인사·총무·사무(13.9%) ▲생산·정비·기능·노무(8.6%) ▲서비스(8.5%) ▲재무·회계·경리(8.2%) ▲유통·무역·물류·운수(5.1%) 순이었다.
초대졸 채용공고는 ▲인터넷·IT·정보통신(16.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했고 ▲경영·인사·총무·사무(16.0%) ▲영업·판매·매장관리 (14.7%) ▲건설·건축 (8.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졸 채용에서 1순위를 차지한 직종은 ▲경영·인사·총무·사무(16.2%)였으며 ▲인터넷·IT·정보통신(14.8%)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영업·판매·매장관리(14.4%) ▲전문직·특수직·임원(9.2%) ▲마케팅·광고·홍보 (8.6%)등이 상위에 올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들어 80%를 상회하는 대학진학률에서 볼 수 있듯 전반적인 학력 상향 평준화로 인해 고졸과 초대졸 등 상대적으로 저학력 구직자들의 일자리는 안정성이 낮은 고용형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