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기업에 대한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재정부 기자실을 방문해 "임시투자세액공제는 도입 후 20년가량 시행되다 보니 인센티브보다는 보조금 형태가 됐다"면서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올해 말 일몰과 함께 끝내고 연구개발(R&D), 환경, 에너지 등 목적별 투자세액공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므로 기업 부담이 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까지만 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이 있을 것인 만큼 투자하려는 기업은 연말까지 빨리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을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면서 "지난달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수도권에 60%에서 50%로 낮춘 상황이며, 현 부동산 시장을 평가할 때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확대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장관은 또 노후차 교체에 대한 취·등록세 감면 조치의 9월 종료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지식경제부에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만 5세 이상 아동에 대한 유치원 무상 교육'과 관련해서는 "소비 진작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나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년제나 재정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생각할 일이 아니다"라며 "물론 재정과 경제 여건이 허락하면 무상 의료, 교육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는 경제적 약자인 서민과 중소기업 위주로 재정 여력을 쏟아야 하고 대기업의 경우 규제만 풀어주면 된다"면서 "희망근로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서민 지원책으로 하반기에도 중소기업과 영세 서민에 대한 재정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