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을 회복함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증가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년 만에 장 중 16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환매 압력이 다시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식형펀드에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던 것은 지난 2005년부터로 전체 유입자금의 71%가 코스피지수 1600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관찰된 펀드환매는 예상외로 시장이 급등한 영향 속 이탈한 자금"이라며 "일부 원금을 확보한 자금과 경계심에 의한 손절매성 환매가 뒤섞인 결과"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2007년 5월 이전에 들어온 자금은 원금확보 차원이며, 그 이후라면 일단 반등을 이용해 현금을 보유하자는 욕구가 반영된 자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는 지금부터로 지수가 1600선에 진입하면서 대규모 환매가 나올 수 있는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600~1800선 사이의 환매 대기자금은 30조원이고 그 이상은 59조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600~1700선에 달할 때 까지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이어질 것으로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보다는 유출되는 자금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수의 1500선 회복 이후 자금이탈과 같은 이유로 설명되는데 증시 상승으로 지난해 펀드투자 손실이 회복되면서 환매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 주식시장이 불투명하고, 그간 증시가 많이 오른 데 따른 부담감으로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 스트래티지스트는 "단기간에 오른 지수 폭이 컸고 대내외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원금에 도달하지 못했어도 경계심을 반영해 자금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적립식 주식형이 차지하는 있는 비율은 2007년 5월 이후 평균 45% 정도"라며 "적립식은 비교적 안정감 있는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치식은 아무래도 시장흐름에 연동돼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