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면 1992년 우리별 1호로 인공위성 소유국이 된지 17년 만에 이룩한 쾌거다. 우리별 1호 탄생 이후 우리나라는 1996년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며 체계적인 우주개발을 진행해 나갔다.
나로호 개발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시작, 7년여 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목적으로 진행해온 사업이다.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는 2004년 9월 러시아와 함께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10월에는 항우연과 러시아의 호루니체프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원래 2005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던 나로호는 한ㆍ러 기술협력협정비준 등과 관련해 2007년과 2008년에 이르기까지 두차례 연기된 바 있다.
2005년에는 발사체 시스템 설계 검토회의 및 공동 상세설계를 완료했으며 이듬해 9월에는 발사체 상단 엔지니어링 모델 제작을 완료, 그 해 10월 17일에는 한국과 러시아 간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이 발효됐다.
2007년에는 본격적인 설계를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 예정보다 조금 늦어진 시기인 7월에는 지상장비 상세설계 자료를 인수했다. 그 당시 엄청난 분량의 설계도도 문제였지만 비협조적인 러시아의 태도도 걸림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9월에는 발사체 상단 인증모델 개발을 완료했고 11월에는 발사체 시스템 상체 설계자료 인수와 양국 전문가 설계검토가 이뤄졌다.
2008년 8월에는 러시아측 1단 지상검증용기체를 인수, 상단 비행모델 총조립 및 검사가 드디어 완료됐다.
실제 발사가 계획된 올해 6월에는 발사대 인증 시험을 완료했고 지난 7월에는 나로호 비행모델 총조립 및 발사 운영심험이 실시됐다. 이는 발사대 성능 시험 항목이 추가되면서 또 연기된 것이다.
러시아 측의 최종 연소시험 연기, 데이터 분석 등의 이유로 최종 확정된 날짜는 지난 19일, 하지만 그 날 나로호는 발사예정 시간을 7분56초 남긴 시점에서 자동시퀀스상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결국 발사가 중지됐다.
25일 나로호는 오후 5시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 교과부와 항우연은 현재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한.러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