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박장애로 진료를 받는 10대 청소년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시도 때도 없이 반복해 자신의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정신 및 행동장애’로 분류되는 ‘강박장애 질환’의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1만1천명에서 2005년 1만3천명, 지난해 1만8천명으로, 최근 3년 동안 40% 이상(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실진료환자가 5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 4천명, 10대와 40대가 각각 3천명, 60대이상 연령은 2천명의 실진료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연령대별 실진료환자수 증가율은 10대에서 최고를 보인 후 30대까지는 낮아지다가, 40대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실진료환자수는 2005년 1824명에서 2008년 2878명으로 58%(남성 52%, 여성 70%) 늘어나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0% 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10만명당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38명(남성 44명, 여성 32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62명), 30대(46명), 10대(45명), 50대(32명), 60대(31명) 순으로 20대를 최고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진료환자수가 점차 낮아졌다.
한편 지난해 강박장애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1년보다 2.9배 이상 증가, 동기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증가폭인 2.0배보다 컸다. 또 공단이 부담한 지난해 강박장애 급여비는 모두 60억원으로 외래 40억원, 입원 10억원, 약국 10억원 순이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찬형 교수는 “강박증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자신 스스로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되며 이러한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가급적 빨리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10대 청소년층의 강박장애 증가는 최근 입시 경쟁에 따른 부모의 과잉통제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 사회분위기와 환경적 요인이 많다”며 “강박장애는 방치하면 학업을 더욱 더 어렵게 하고, 성장 후 정상적인 가정생활은 물론 사회생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조급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을 올바르게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