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노선이 세계 항공업계의 황금노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동북아 노선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하는 국제여객 수요 증가세가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적항공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세계 국제여객 수요는 전년과 비교해 8.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의 국제선 수요는 1.2%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과 일본 노선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7ㆍ8월 중국노선 이용승객은 54만44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가 증가했다. 또 올해 5ㆍ6월 실적과 비교하면 3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탑승 예약 인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5%가량 증가했다.
지난 8월 일본노선 탑승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20%가 늘어났으며, 이달 들어서는 4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과 일본 노선에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8월 중국 노선 탑승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8.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평균 탑승률도 4%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노선 탑승률도 지난 8월 3.7%포인트가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는 7%포인트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항공업계가 동북아 지역 노선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에서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항공(ANA)은 도쿄 하네다-베이징 노선을 다음 달부터 개설할 예정이다.JAL은 하루 1편 (주 7회)운항할 예정이며, ANA는 에어차이나와의 공동운항을 포함해 하루 3편 (주 21회) 운항한다.
미국 공항과 중화권 항공사간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은 미국으로 여행하는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1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대만 중화항공에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들도 동북아지역 수요를 끌어 들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공항에 중국노선 전용 카운터를 설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한·중·일 일주 운임 상품 출시와 노선 확대로 동북아지역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악재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지역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지역에서도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지역 항공 수요 증가가 국적 항공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