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9년 2·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는 122.7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7%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과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11.5%, 올해 1분기 -8.8%보다는 하락세가 크게 완화됐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된다.
노동생산성이 이같이 떨어진 이유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지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소비, 투자,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노동투입량(근로자수x근로시간)도 4.1% 감소했지만 제조업산출량 감소폭이 6.6%로 노동투입량 감소폭을 웃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9.1% 증가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에 -8.8%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5% 등 점차 개선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노동투입량이 감소한 이유는 경제위기로 인한 고용조정에 의해서 근로자수와 근로시간이 각각 3.7%, 0.4%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경제회복이 본격화돼 산출량과 고용이 늘어날 경우, 노동생산성은 증가로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노동생산성은 경기침체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정보기술(IT), 중화학공업 및 대기업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IT 부문의 노동생산성은 10.0% 증가한 반면 비(非)IT부문(-5.8%)은 감소했다. 중화학공업(-1.1%)과 대기업(-3.5%)도 경공업(-7.4%)과 중소기업(-6.8%)보다 감소율이 적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2개 업종중 IT부문에 속하는 컴퓨터·사무용기기(13.2%)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최고으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9.7%) 등 2개 업종을 제외한 20개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하락했다.
특히 섬유, 조립금속 등 일부 전통산업은 낮은 생산과 투입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로 노동생산성 하락의 악순환구조가 고착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경부측은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투자 확대 및 산업의 IT융합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노동시장 수급불일치 해소 및 산업인력양성 등을 통해 노동력투입의 효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