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분양시장이 활황 조짐을 띠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택지지구중에서도 유망지역으로 꼽힌 곳이나 서울,수도권의 주요 인기지역 재개발 단지 분양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인천 청라지구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서울 재개발 단지에서 실시된 분양에서는 청약자들이 대거 접수해 1순위에서 청약마감을 끌어냈다.
반면,파주 교하신도시나 용인,인천 비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에서는 미달 사례가 속출했다. 신도시중에서도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김포 한강신도시는 매번 청약 때마다 같은 수도권 서부지역인 인천 청라지구와 대조를 보이며 1, 2순위를 채우지 못하고 3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사업장들이 상당수였다.
◆재개발ㆍ인기 택지지구, 청약전 '후끈'
서울 재개발 사업장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청약열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6구역의 '래미안2차'는 평균 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7월 공급된 신당7구역 'e-편한세상'은 평균 10.3 대 1의 경쟁률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 흑석뉴타운의 첫 분양물량인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평균 29대1의 경쟁률 속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들 재개발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한 점 등 환금성이 우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반해 파주 교하와 김포한강 신도시, 용인ㆍ인천 등의 비택지지구에서는 맥없는 분양실적을 보였다. 지난 4월 파주교하 A4블럭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은 1순위에서 2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주택형이 청약미달 됐다.
또한, 지난 5월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인천 신현동에서 선보인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는 19개 주택형 중 8개만 1순위에 마감됐으며 특히 중대형 평형은 청약자가 없었다.
지난 7월 김포에서 공급된 '김포감정 3차 신안실크밸리'는 1순위 청약에서 1073가구 모집에 단 58명만이 접수했으며 3순위까지도 미달되는 부진을 겪었다.
◆세제 감면 등 혜택 많은 곳...시세 차익 노려
이처럼 주택경기 침체속에서도 수도권내 청약률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분양물량이 적을수록 청약자들은 '알짜 단지'를 찾아나서는 경향이 뚜렷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각종 세제감면이나 전매제한 완화 등 각종 혜택이 많고 향후 개발기대가 큰 곳으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여기에는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도 적극 가세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 소장은 "주택경기가 침체 되고 분양물량이 많지 않을 수록 청약자들은 안전지향적으로 바뀐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 입지면에서 경쟁력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올 들어 높은 청약률은 세제감면, 전매제한 완화 등 각종 규제완화에 따른 혜택이 많은 곳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천 청라지구가 대표적인 예로, 분양가 경쟁력이 있고 기대가치가 높은 택지지구에 쏠리는 경향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인기 단지나 청약경쟁률 부진한 곳, 세제감면 혜택이 적어 차익내기 어려운 곳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수요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이같은 청약률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