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대형 M&A건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효성의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 여부가 불투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등 정부 소유 기업의 매각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과도한 차입 방식에 의존한 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인수ㆍ합병(M&A)과 관련한 감독과 채권은행의 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해 무리한 기업인수합병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기업부터 이같은 방침을 적용키로 했다.
금융위는 채권은행을 통해 기업의 M&A 진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채권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팔거나 매각 주관사의 역할을 할 때 인수 희망자의 자금 조달 구조 등을 면밀히 평가하도록 주문할 방침이다.
아울러 과다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풋백옵션 등을 부여할 경우 불이익을 주기로 했으며 채권단이 과도한 풋백옵션을 받는 것도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무리한 M&A에 대한 규제안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를 낳고 있던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하이닉스 인수전에는 최소한 2~3개의 기업이 많게는 3~4개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언론에서도 공공연히 해당 기업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었지만 결국 효성이 의향서를 제출하고도 발표 직전까지 어느 기업이 신청했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의 이번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의 실제 목적은 단독 인수를 목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전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기업이 3~4개 신청할 것으로 예측하고 효성은 단지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 참여만을 목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러나 효성 혼자만 신청한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이상하게 분위기가 조성되어 지금의 주가폭락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효성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대한통운 인수시에도 효성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중도 포기해버린 것이다.
또한 효성이 상당히 보수적인 기업집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도 시장에서는 절대로 무리하면서까지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의 M&A 감독강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도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며 주가도 4거래일만에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