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강조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던 대체에너지펀드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대체에너지펀드의 투자매력도는 높지 않으므로 이익전망이 현실화되기까지는 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8일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에 따르면 대체에너지펀드는 지난 2007년 10월말 고점에서 60% 가까이 하락한 후 올해 2월말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비교유형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반면, 저점이후 최근까지는 23%의 상승세로 가장 낮은 수준의 회복 속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고점대비 현재 수준은 83.1%인 반면, 대체에너지펀드는 5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글로벌주식펀드나 커머더티펀드의 고점대비 현수준은 70%를 웃도는 상황이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체에너지펀드는 하락시 더 하락하고, 상승시 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의 진앙지인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설비투자 확대도중 유동성 위기와 수요 감소로 이익 모멘텀이 크게 둔화된 산업재 및 유틸리티업종의 비중이 컸기 때문에 낙폭이 크고 회복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체에너지펀드 내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비중이 평균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재와 유틸리티 업종 등의 투자비중 또한 평균 60% 수준으로 조사됐다.
개별펀드별로 살피면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의 선진유럽과 미국 비중은 각각 51%, 27%에 달했으며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도 그 비중이 39%, 20%에 달했다. '미래맵스글로벌대체에너지인덱스'는 선진유럽 비중이 48%, 미국 비중이 29%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 기존 화석에너지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대체에너지펀드의 이익모멘텀은 더욱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선진국 및 산업재ㆍ유틸리티 섹터의 이익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대체에너지펀드의 성과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매크로와 산업섹터 측면에서의 낮은 이익 모멘텀은 당분간 대체에너지펀드의 성과 전망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통상 2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우호적 환경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대체에너지펀드에 신규 투자하거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이익 전망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투자 비중을 줄여 분산투자 수단으로만 접근하고, 국내주식형 또는 이머징국가 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에너지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대체에너지펀드보다는 에너지가격과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러시아 등 자원부국펀드가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