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사정이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연체 발생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은행들이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ㆍ매각, 연체채권 정상화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9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9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월(1.37%)말에 비해 0.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종 집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9월 말 연체율 역시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8%에서 올해 1월 1.50%, 2월 1.6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1.58%, 5월 1.60%로 상승세가 주춤했으며 대규모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6월 말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월 말에는 1.32%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8월까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하반기 들어 오름세를 타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반기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횡보추세를 보였다며 9월의 경우 은행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부실채권 비율 1%를 맞추기 위해 시중 활발히 매각에 나선 결과, 부실자산 상각 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부문별로는 8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1.56%로 전월(1.94%)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소기업 연체율 하락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월(2.18%)에 비해 0.46%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81%로 지난 8월 0.77%에 비해 0.04%포인트 올라 넉달 만에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월(0.67%)말 보다 0.12%포인트 하락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0.46%)에 비해 0.05% 포인트 내림세를 탔다. 이는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9월말 대출 연체율이 석달 만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연체율이 재차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오는 4분기 역시 은행 건전성의 최대 복병이 연체율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감독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