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해외환자 유치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으로 편성 추진한 ‘메디컬 콜센터(Medical Call Center)’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여 동안 상담 실적이 36건에 불과하고, 이 중 순수 외국인에 대한 상담실적은 단 6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상담을 위해 신규 채용한 5명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1건 상담에 무려 550만원 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메디컬 콜센터 언어별 상담실적’에 따르면 10월 15일 현재 ‘메디컬 콜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외국인은 미국인 2건, 우즈베키스탄 1건, 일본 3건으로 총 6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30건은 외국인이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한 것 11건과 내국인 상담 1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의원은 “진흥원이 지난 5월 5개국 언어 전공자 5명을 신규채용(1명은 진흥원내 임시직이 이직)해 메디컬 콜센터 사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한다고 했지만 결국 사업에 대한 정확한 검증없이 졸속으로 추진해 인건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최의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11월 중 ‘메디컬 콜센터 이용 외국인대상 서베이’사업을 3천만원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외국인 상담이 단 6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외국인 대상 만족도 조사는 불가능 할 것으로 보여 관련 예산의 불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의원은 “정부가 외국인환자유치 사업이 시급하다고 해 지난 4월 법적요건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추경으로 반영한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결과가 나왔다”며, “사업 첫 해에 외국인 상담이 저조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정부가 요란하게 성과 내보이기 식으로 졸속 추진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환자 유치 사업이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소란스런 홍보와 번지르르한 포장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업을 내실 있게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