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감소한 반면 계열사 지분율은 증가하는 등 적은 돈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분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지분율은 1.73%로 지난해보다 0.01포인트 낮아졌고 친족 지분율도 2.50%에서 2.44%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KCC로 10.64% 감소했으며 대한전선(8.4%), 현대중공업(1.34%), 대림(1.04%), LS(0.6%) 순이었다.
반면 이들 기업의 계열사 지분, 비영리법인, 임원 지분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52.57%로 지난해보다 1.79%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줄었지만 계열사 등을 통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계열회사 지분율은 지난해 44.32%에서 45.91%로 1.59%포인트나 늘었다. 비영리법인·임원 등의 기타 지분율 도 2.22%에서 2.5%로 0.28%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제계 1위인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1.07%에 불과했지만 내부지분율은 지난해보다 1.51%포인트 증가해 46.02%에 달했고 2위인 현대자동차도 실제 내부지분율은 46.87%로 지난해보다 0.38%포인트 늘었다.
SK그룹도 총수일가 지분율은 0.87%에 그쳤지만 내부지분율은 53.71%나 됐으며 LG는 무려 지난해보다 4.51%포인트 증가해 40%대를 넘어섰다.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한화그룹의 총수지분율은 각각 2.17%와 2.34%로 총수가 매우 적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로 하여금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는 총수일가 지분율은 12.87%로 1년 전보다 9.15%포인트 증가했고 현대백화점(0.56%), 효성(0.53%), 한진(0.36%) 등도 높아졌다.
31개 기업집단 중 LG, SK, GS, LS, CJ 등 지주회사그룹인 기업집단(11개)의 내부지분율은 53.24%로 일반 기업집단(52.86%)보다 다소 높았다. 총수 및 친족지분율은 5.15%로 일반 기업집단(4.10%)보다 높은 반면, 계열회사지분율은 45.68%로 일반 기업집단(46.27%)보다 다소 낮았다.
이는 이들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고 금융계열사를 활용한 출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는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동부, 대림, 현대, 동양, 웅진, 현대백화점 등 12개 집단이다.
총수있는 기업집단 31개 중 21개 집단에서 78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신규지정된 한국투자금융이 12개로 가장 많은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10개), 한화(9개), 동부(7개), 동양(7개) 순이었다.
이 중 14개 집단 소속 30개사가 82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열사 출자금 1조2722억원, 비금융계열사 출자금 3903억원이었으며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지분율은 13.57%였다.
계열사출자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동부로 동부생명 증자참여에 따른 출자가 571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인수에 318억원, 현대는 현대펀드 등 인수에 300억원 출자했다.
또한 48개 기업집단소속 1139개사중 상장사는 202개(17.7%), 비상장사는 937개사(8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31개) 소속 상장사는 180개사, 기업공개비율은 회사수 기준 18.26%, 자본금 기준 58.29%이며 상장사 내부지분율은 39.57%로 비상장사(70.42%)에 비해 30.85%포인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