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탄소정보공개를 가장 잘한 기업으로 LG전자가 꼽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위원장 김명자)는 27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목표, 감축방안 등 탄소정보 공개를 요구한 결과 50개 기업이 응답해 응답률이 32%에 그쳤던 작년보다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응답률은 일본(37%), 인도(18%), 중국(10%) 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전체 응답률인 31%보다 높았다고 CDP한국위원회는 말했다. 특히 CDP에 처음 응답한 기업이 응답기업의 70%인 3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IT업종의 경우 11개 대상기업이 모두 응답했으며, 금융업종은 21개 대상기업 중 13개가 응답해 작년의 18%에서 응답률이 62%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 업종은 대상기업 7개 중 삼성엔지니어링만 응답했고, 조선업종은 대상기업 4개 모두가 응답하지 않는 등 정보공개에 소극적이었다.
계열사별로는 LG계열사가 삼성계열사가 13개 기업 중 7개, LG계열사는 6개 중 3개, 현대차 계열사는 5개 중 3개, 현대그룹은 2개 중 2개, SK계열사는 3개 중 1개 기업, 두산계열사는 3개 중 3개 기업이, 롯데그룹은 3개 중 1개 기업이 CDP에 응답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3개 기업 중 3개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탄소정보 공개를 한 기업 중에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가 모든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3개 기업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CDP한국위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감축활동' 문항에서 사업장 수준과 제품 수준을 구분하고 재무적인 분석을 포함해 수치적 목표를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회와 리스크'를 꼽는 문항에서 기후변화를 조직적으로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지에 대한 전략을 시간적, 재무적 계획과 함께 밝힌 점이 돋보였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과 거래' 부분에서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와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CDP한국위는 설명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올해 새로 탄소정보 공개에 나선 삼성 SDI와 삼성전기가 신규 참여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산업별 리더로는 총 10개 산업 중 선택소비재 분야 현대자동차, 산업재 분야 삼성엔지니어링, 필수소비재 분야 웅진코웨이, 원자재 분야 포스코, 금융분야 대구은행과 KB금융지주,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해 각국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회와 위험, 온실가스 배출회계, 배출강도, 에너지와 배출권 거래, 성과, 지배구조 등 탄소경영에 관한 전반적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공개토록 하고 이를 투자나 대출에 반영하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2003년부터 매년 수집된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475개 금융투자기관이 CDP에 서명했고 우리나라에는 16개 금융투자기관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