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 대비 두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삼성 스마트폰에 윈도 모바일 플랫폼 탑재 비율을 더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발머 MS CEO는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이재용 전무 등을 만나 그린IT와 윈도7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MS 윈도 모바일은 국내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는 부족한 호환성과 떨어지는 성능으로 외면받고 있는 상황.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업체인 애드몹이 최근 6개월간 스마트폰 시장 OS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애플은 40%, 노키아 심비안은 34%, 구글 안드로이드는 7%, MS 윈도 모바일은 4%를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2%에서 7%로 증가한 반면, 윈도 모바일은 7%에서 4%로 떨어졌다는 사실.
세계 1위 노키아는 '심비안'이란 자체 OS 를 보유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을 림은 블랙베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옴니아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MS로서는 자체 OS가 없는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세계 시장 20% 점유율을 넘어서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고 스마트폰 확충 방안도 밝힌 상황에서 옴니아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가 곧 자사 윈도 모바일 점유율 확대이기 때문.
특히 MS로선 ‘로열티‘가 없어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안드로이드가 눈엣가시다.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OS 다양화에 나서며 지난 6월 유럽시장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북미시장을 공략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공개했다.
더군다나 윈도 모바일이 대부분인 국내시장에도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런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로열티도 없고, 개발자 입장에서도 유리한 장점을 앞세워 앞으로의 추세는 안드로이드로 넘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MS에만 매달릴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다양한 OS을 탑재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엔 스마트폰 라인업을 두배 이상 확충할 것이기 때문에 윈도 모바일 탑재 스마트폰이 특별히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