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진행될 디지털 시대는 컨버전스(수렴)로 인해 산업간 영역이 사라지며 그 중심에 IT산업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대 조남재 교수는 12일 열린 ‘디지털 컨버전스와 한국사회의 미래’심포지엄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는 1차적으로 다양한 기술이 디지털이라는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것”이라며 “제품, 인프라, 서비스 등이 기술적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산업, 시장, 사업방식의 컨버전스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각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가 독립적으로 디지털 과정을 겪은‘디지털로의’컨버전스 였다면, 앞으로는 일정한 개수를 넘으면 상호작용을 통해 융합, 통합, 복합 등이 발생하는 ‘디지털에 의한’컨버전스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같은 현상을 ‘디지털 2.0 시대’로 규정하고, 이 시기에 다양한 산업에서 컨버전스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2.0은 ▲통신망과 방송망 등 하나의 디지털 기반 인프라로 수렴하는 융합형 ▲유선망과 무선망 등 상호운용성 확보를 통한 통합형 ▲프린터, 스캐너 등 공통분모가 되는 디지털 기반 엔진을 바탕으로 하는 복합형 ▲디지털 환원을 기반으로 서비스 및 제품을 패키지화 하는 결합형 등의 컨버전스를 지향하게 된다.
결국 현재는 확연히 구별되는 미디어, 정보 산업에서 산업 영역의 중첩은 피할 수 없는 진화과정인 셈이다.
특히 정보 산업 등 IT분야는 타 산업과 영역 중첩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제 규칙과 규제, 정책 등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컨버전스 사회에서 모든 제품이 융합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바를 방향을 모색할 필요성도 지적됐다.
실제로 모바일 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융합에 성공하며 ‘폰카’시대를 열었지만, TV와 VCR, VCR과 DVD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실패했다.
조 교수는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의 영향력은 소비자의 감성적 소비행동에 의해 강화 되는 반면, 혜택이 소비자에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다시 컨버전스 기술, 산업 진화에 새로운 불확실성과 기회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