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건강보험 진료비로 연간 300만원이상을 지출한 고액환자가 19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억원 이상 초고액 환자도 939명이나 됐다.
이는 2008년 건강보험 급여비 총액 25조 5819억원의 44.3%에 해당한다.
1만명 당 고액환자 수는 395명이며,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361명, 여성 430명으로 여성 고액환자 수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43명, 20대 79명, 30대가 127명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80세 이상에는 2347명에 달해 80세 이상 노인인구 4명 중 1명 정도가 연간 진료비를 30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명 당 고액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이 486명(노인인구비율 14.2%), 전북이 460명(노인인구비율 12.1%)이었고, 가장 적은 지역은 경기 351명, 인천 356명, 대구와 충북이 372명이었다.
고액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776만원, 대전 763만원, 울산과 인천이 758만원이었고, 전남과 전북 그리고 제주가 약 71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질병별 고액환자 수는 협심증 뇌졸중 등 순환기계질환이 31만8626명으로 전체 고액환자의 16.7%를 차지했다. 이어 신생물(암) 30만6094명(16.1%),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 25만6359명(13.5%)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뇌경색증>협심증>인슐린-비의존 당뇨병>위암>만성 콩팥기능상실 순. 여성은 노년 백내장>무릎관절증>뇌경색증>인슐린-비의존 당뇨병>본태성 고혈압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연간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는 939명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07명으로 75.3%를 차지해 여성보다 고액환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9.1%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1.4%로 가장 낮았다.
질환별로는 유전성 제8인자 결핍증이 2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골수성 백혈병(114명)과 간암(77명) 순이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고액환자 증가는 본인부담상한제, 암 등의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본인부담 인하 등 보장성 강화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주로 만성질환과 노인성질환에서 고액환자 발생이 많은 것을 볼 때, 이러한 고액환자 증가 추세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