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장중반까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가 중국 상해증시의 상승세 지속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유입 및 이에 따른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힘입어 2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지난주 후반 조정 분위기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생명 상장 추진 소식에 동사의 주식을 보유한 CJ, CJ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대우건설 재매각 추진 기대로 대우건설을 비롯해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주들도 큰 폭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해외증시 호전과 일부 재료가치의 부각으로 상승 반전하며 지수 1590선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거래수반이 미흡하고 일회성 재료가치에 의존하고 있어 반등 및 시세의 연속성 확보 또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린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종목들이 벨류에이션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며 소비회복에 따른 소비관련주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7일 "전일의 상승종목군을 보면 중국관련 유통주, 건설주, 소비관련주, 수출주(IT,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중 저점을 기록했지만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효과를 상쇄한 결과 수출주들도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반등강도 측면에서 보면 수출주 내에서도 중국의 수출감소시 부담을 안을 수 있는 부품주보다는, 중국 소비증가에 따라 수혜가 커질 수 있는 내수소비재 중심의 반등세였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당분간 수출주(IT, 자동차)의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 여부를 확인해나가며 매수기회를 찾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그러나 유통, 건설, 수출, 소비관련주의 경우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외에도 10월 이후 단기 기업이익모멘텀이 꾸준히 증가한 업종들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다"며 "일련의 악재가 주가에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PER 9.8배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의 주가 급락을 제외한다면 PER 10배 미만은 버냉키 쇼크 직후인 200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며 "그리고 이러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주가 조정도 있지만, 이익전망치 상향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에 질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