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예금보험공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예보가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중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를 7%씩 일괄매각(블록세일)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보는 매각주간사로 우리투자ㆍ삼성ㆍUBSㆍ시티증권 등 4개 증권사를 선정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13조대인 우리금융의 지분을 7%만 산다 해도 9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예보 입장에서는 최대한 주가가 올라야 공적자금 회수율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금융 주가 등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주가는 금융위기 여파로 한때 4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1만6000원대로 회복돼 매각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1배로 비교적 낮음에도 주가수익률(PER)이 29.5로 업종 평균인 20.1보다 높아 향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다.
PER이 높으면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므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블록세일시 할인 기대감도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지분 블록세일이 이뤄진 후에나 주식 매매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블록세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인수되지만 한 기관에 몰아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기관에 몰아주면 인수가가 할인될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여야 하는 예보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예보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에 6조286억원을 출자했지만 9월말 현재 회수액 2조314억원으로 회수율이 33.7%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권 등 관련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지분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하나지주는 대형화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다.
시장에서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나지주는 이에 따른 주가하락을 우려해 현재 유증 추진을 잠정보류하고 내년 3월 결산 이후에나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