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투자 보다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자산총액기준 1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지난 9월말 현재 유보율은 사상 처음으로 10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유보율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상승하며 2004년 말 600%를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들어서는 700%대, 2008년 말에는 900%대에 올라섰다.
올해 3월 말까지 950%대에 육박했던 유보율은 1000%가 넘어선 1013.88%를 기록했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영업활동 혹은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유보율이 높으면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투자 등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유입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성격도 된다.
그룹별로는 포스코가 6073.34%로 가장 높았고으며 그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2147.92%), 삼성(1819.99%), SK(1738.39%)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