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윤세영 SBS 이사회 의장은 윤석민 SBSi 이사회 의장을 SBS홀딩스 부회장에 선임하는 등 SBS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건설사 태영과 SBS를 포함한 방송법인을 총괄하는 SBS홀딩스의 경영권까지 장남인 윤석민 부회장에게 모두 승계했다.
태영은 1973년 태영개발로 설립된 이후 1985년 (주)태영으로 상호한 변경했고, 2009년 종합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토목, 건축공사 시공능력 23위인 종합 건설업체다.
1989년 거래소에 상장했고, 1990년에는 서울방송(SBS)지분 30% 인수하면서 지배주주 위치에 있다. 출자관계를 살펴보면 ▲순수 자회사인 태영 레저와 태영 인더스트리 ▲상하수도 등 SOC법인 ▲SBS계열의 미디어 관련 기업군 등 크게 3개 군으로 나눌 수 있다.
◆특허기술로 녹색뉴딜 승부
태영건설이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 뉴딜사업에 참여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은 수처리와 관련해 7개의 신기술, 12개의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어 수주하는데 유리한 입장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SOC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고 하수 및 폐수처리시설 57건, 정수처리시설 49건, 상하수도 관거 113건을 준공 등 국내 최대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4대강 수질 개선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강변여과수 공법을 이용해 상수원 오염의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변여과수 공법은 원수를 장기간 강변의 대수층에 체류시켜 자연지층의 자체 정화능력을 이용해, 원수중의 오염물질 및 독소를 상당량 저감한 후 양수하는 방식이다.
◆레저사업 사업영역 확대
태영은 보수적인 업체로 그 명성이 높다. 수주의 대부분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토목 특히 상하수도 부문이다.
태영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공사업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무차입에 가까웠던 보수적인 재무정책에서 최근 차입금을 늘리며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을 시발점으로 하는 레저사업이다. 태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레저 부문을 그룹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다. 현재 골프와 연계되는 자회사는 태영레저와 SBS골프채널이다.
태영은 '디아너스 C.C', '용인 태영 C.C' 건설을 계기로 레저산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또 경주보문단지내에 블루모아 C.C, 블루모아 리조트 등 레저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디어법 최대수혜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의 최대 수혜자가 서울방송(SBS)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부친인 윤세영 SBS 회장을 대신해 SBS미디어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윤석민 SBS홀딩스 부회장이 결과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상파 방송의 최대주주 1인 지분한도가 기존의 30%에서 40%로 확대되면서 SBS그룹으로선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디어법의 후속 규제 완화인 민영미디어랩 시행, 공영방송법 및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신규 방송 진출이 예상되는 거대신문사나 대기업들의 경우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불확실한 수익성 등으로 인해 현재로선 수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SBS는 수익성 외에 '지배구조 구축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윤 부회장(지분율 27.10%)이 최대주주인 태영건설(2.5%)은 SBS미디어그룹 지주회사인 SBS홀딩스의 지분 61.22%를 보유 중이다. 윤 부회장과 윤 회장도 각각 개인 지분 1.5%와 0.5%씩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SBS홀딩스는 지상파 방송의 최대주주 지분 한도 규정에 따라 SBS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BS미디어그룹의 지배구조가 '태영건설->SBS홀딩스->SBS'로 이뤄져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