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임금협상·비정규직 현안 두고 勞使 갈등

입력 2009-11-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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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천6백억원 이익에도 협상 거부 노조 철야농성 돌입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노동조합이 임금협상과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열흘 째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그동안 강제퇴직 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HSBC 서울지점이 이번에는 임금협상을 거부 등으로 또 한번 노조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

우택균 HSBC 근로자 노조 위원장은 “HSBC 한국지점이 지난 한 해 3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에도 견실한 실적을 나타냈음에도 5개월째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지난 5~6월 20% 이상의 임금을 올려줘야 하지만, 2.5% 이상은 힘들다며 끝까지 임금협상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사업자 측은 지난 1년간 HSBC를 떠난 직원들이 많지 않다. 이는 그만큼 임금과 복지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면서 “더이상 임금을 올려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수익은 외국주주들한테 주는 것이지 한국(근로자들에게는)에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면서 “아무리 외국자본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익을 냈으면 최소한 직원들에게 되돌아가는 것인데, 이는 엄연한 국부유출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이번 농성은 이 외에도 빈약한 사회공헌과 정규직원을 선발하지 않는 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우 위원장은 “HSBC 서울지점은 지난 해 엄청난 수익을 나타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서민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회공헌에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식직원을 뽑지 않고 계약직 직원만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오는 24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지점 270여명의 조합원들과 준법투쟁을 벌이고 삭발강행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HSBC 서울 지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어려워 하는 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며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이야기도 이미 노조측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HSBC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 인원을 근로자에서 임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일부 임원들은 아예 강제퇴직을 하면서 밴드급 노조를 설립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또 HSBC 메튜 행장은 지난 달 7일 세미나에서 “노조와의 관계는 문제가 없고 현재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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