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실세총예금은 정부의 재정자금과 대기성 자금 등의 안전자산 선호로 6조8000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예금과 시장성수신을 통한 수식확대 노력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되는데, 시중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지속과 연말 경기회복세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시중 자금 흐름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그리고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은행권 자금 유입 규모는 정부 재정자금과 대기성 자금 유입 등으로 6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예금 만기도래를 대비한 수신확대로 큰 폭으로 수신이 증가했던 지난 8월과 9월에 비교하면 자금유입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나 여전히 저축성예금 위주의 자금 유입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세는 시중 은행들의 만기자금 재유치 노력이 지속된 가운데, 펀드 환매자금 및 대기성 자금이 유입된데 따른 결과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저축성 예금으로의 자금 유입은 단기 여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회전식 예금과 같은 단기 정기예금 등으로 대기성 자금 유입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실제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예금 금리는 3.47%를 기록,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8월부터 석달 연속 오름세를 타며 저축성 예금으로의 자금 유입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수신영업부 관계자 역시 "은행권 만기도래 예금 재유치를 위한 예금판매 경쟁으로 시작된 수신금리 상승 영향이 이 같은 은행권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한원 신한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예대율 규제부활 카드를 꺼내기 이전부터 시중 은행들의 경우 집중적인 수신관리에 들어간 점도 예금 유입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금융채가 아닌 시중 예금을 통해 수신을 확보하고, 무리하게 대출 자산을 늘리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대율 규제 도입과 함께 연말 자금 수요에 대비한 은행권 수신 확대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수신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