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수출이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꼭 1년만에 수출과 수입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18% 늘어났고, 수입도 4% 이상 증가했다. 또한 무역수지는 2월 이후 10개월 연속흑자 기조를 이어가 40억5000만달러에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두달 뒤인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성장세 전환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수출은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자동차(-13.7%), 철강(-4.1%), 선박(-3.3%)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80.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액정디바이스(66.8%), 자동차부품(50.7%), 석유화학(47.8%), 가전(43.7%), 석유제품(15.3%), 섬유(8.0%), 무선통신기기(3.6%) 등이 수출이 늘었다.
20일까지 지역별 수출에서도 중국(52.2%), 아세안(37.6%) 중남미(62.8%) 등 신흥개도국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미국(6.1%),일본(11.2%) EU(6.2%) 등 선진국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수입 역시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30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IT 수출호조,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로 자본재는 -13.4%에서 25.9%로, 소비재는 -11.0%에서 22.7%로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반전했다. 원자재는 전년동월대비 원유(-14.6%), 철강(-17.8%), 석탄(-36.5%), 가스(-55.4%) 등이 감소했으나 석유제품(80.8%) 수입은 크게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인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수입액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증가가 수입보다 폭이 크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36억3000만달러 흑자보다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들어 무역수지 흑자는 378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인 연간 400억달러 흑자에 바짝 다가섰다. 그간 가장 컸던 무역흑자는 지난 2008년의 390억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12월은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두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최고치인 400억달러 이상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