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한창인 가운데 지역별, 전략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 유망 택지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는 청약 열기에 웃고있는 반면 고분양가 전략을 펼친 건설사는 청약대기자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분양된 청라, 별내 등 수도권 유망택지지구는 중대형 아파트들도 무난한 청약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고분양가로 분양에 나섰던 몇몇 사업장은 청약률이 저조해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의 경우 주택 수요가 여전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은 주택수요가 없어 청약률이 매우 저조하다.
주택 규모별로는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더 각광받는 추세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호전되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고 중대형이라도 유망 택지지구인 경우에는 청약접수가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다.
분양된 단지 중 가장 큰 특징은 대형건설사들이 공공택지에서 분양에 나섰다는 점이다. 과거 분양시장이 좋을 때는 수익성이 없어 공공택지에서의 분양을 꺼렸지만 지금은 주택공급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택지에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가 입성하면서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래미안 광교'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청라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이달에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 A12블록에서 분양을 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은 송도와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호전됐다고 믿고 고분양가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고전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주상복합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2650만원으로 주변에서 분양한 아파트보다 700만원 정도 비싸다.
청약접수결과 1∼2순위 접수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등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3순위 접수에서는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휴레스트' 역시 청약률이 저조하다. 3.3㎡당 분양가가 1200만∼1300만원으로 전용면적 59·84㎡만 1순위에서 마감되고 일부 중대형은 미달됐다.
주변에 중대형 신규 아파트가 처음 공급되는 것으로, 일반분양가가 비싼 편이다. 총 1651가구로 구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 226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지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존 분양권 시장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