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시장 무한경쟁 '예고'

입력 2009-12-03 09:53 수정 2009-12-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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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입 활발...업계 '긴장'과 동시 '긍정적' 반응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데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트리 사업을 양도하는 등 대기업의 화장품 중저가 브랜드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과 함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은 3500억원을 투자해 더페이스샵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이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저가 브랜드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하고 전 연령층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에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게 LG생활건강의 입장이다.

중저가 브랜드 시장에 뛰어든 지 오래인 태평양그룹 역시 지난 1일 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이니스프리 사업을 양도 받았다.

이는 2015년 글로벌 TOP10 진입을 위한 전략중 일부로 이니스프리를 10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의 개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00년 출시된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1호 브랜드로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며 "이러한 브랜드 파워에 맞게 영업방식을 일신해 몸집을 더욱 키워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양도로 이니스프리가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춘 독립법인으로서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했다.

에뛰드는 1990년에 태평양그룹에 편입됐으며 현재 국내 200호점을 오픈한 상태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등 시장 규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화장품업체가 중저가 브랜드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규모는 전체 시장의 약 10%에 달한다.

네이처 리퍼블릭 관계자는 "올해 중저가 브랜드 시장에 변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내부시장이 더욱 견고해지고 질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저가 브랜드를 통해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으며 이에 긴장한 중저가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이블씨앤씨의 '미샤'는 이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컨셉, 타겟, 가격대에 따라 제품 라인별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왔으며 서유럽, 남미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후발업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4월 론칭과 동시에 해외 진출도 공격적으로 진행해 대만, 싱가포르, 태국에 5개 매장을 열었으며 말레이시아 매장도 최근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네이쳐 리퍼블릭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 역사가 수 년이 지났지만 고가시장에 비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모레(에뛰드 하우스)에 이어 LG생활건강이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시장 규모 확대 및 소비자 신뢰도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 관계자 역시 "물론 중저가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좋게 볼 수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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