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금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달러 약세에 기반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 가격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 가격이 12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금 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고, 단기적인 관점보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90달러(.1.1%) 오른 1212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최고치다.
금 가격은 유럽시장에서 장중 사상최고 수준인 온스당 1216.75달러까지 오른데 이어 뉴욕시장에서는 1218.40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위기’(달러약세)로 인해 달러보유 비중을 축소하려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금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들은 최근 1개월 동안 12월2일 기준으로 12.8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43.48%다.
지난 10월 말 인도 중앙은행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 매입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삼성증권 임병효 연구원은 “최근 금 시장으로 투기적 수요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금 가격의 상승은 최근 안전자산 의미보다는 투기적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어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지는 분위기지만 향후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동성이 축소된다면 금 가격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금 수요가 큰 인도, 중국 등에서 꾸준하게 보석류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1200달러가 넘어선 상황에서 금 펀드로의 신규 투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지난 11월 두바이발 쇼크로 시장이 출렁거렸던 것과 같이 여전히 금융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금값의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단 전체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 펀드의 편입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