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증시가 장막판 매물이 늘면서 약세로 마감하고 서비스 경기 지표의 뜻밖의 부진으로 하락 했음에도 역외 선물환율이 재차 몸을 낮췄다는 소식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 1150원대 부근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인식하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 은행권 참가자들은 숏 커버에, 수출업체는 저점인식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전일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한 만큼, 단기 급락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일 장 후반부터 꾸준히 공급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및 최근 4거래일째 적극적인 주식 사들이기에 팔을 걷어부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자금도 원ㆍ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꾸준히 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정부의 단기유동성 공급 조치의 경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재료로 현재 인식하고 있다.
대외 여건도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버냉키 의장도 이날 의회 증언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필요성은 언급했으나 금리 인하시와 달리 긴축 정책은 매우 조심스럽고 완만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또한 당장의 유동성 축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유동성 여건을 최대한 즐기려는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서울환시 유동성 여건이 이처럼 긍정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레벨 부담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1150원대 수급 공방이 금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바이 사태와 엔화 초강세가 위험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기회로 인식되면서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당국의 심리적 지지선인 1150원대 레벨 사수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참가자들도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금일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한때 1140원대로 진입하기는 했지만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예상되고,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도 유지되면서 1150원 지지 인식은 유효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미 서비스업 지수 부진 속 뉴욕증시는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ECB 총재의 점진적 경기부양 철회 발언 등으로 1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다소 엇갈린 결과를 내놔, 수급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연말 북클로징 시점 도래 및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이고 주말을 맞아 포지션 정리 차원의 거래외에는 공격적인 포지션 설정이 어려워 보여 이날도 1150선 초중반에서 환율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