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서비스와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IPTV가 내년 사업 성과에 따라 향후 투자 방향과 수익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가입자 보다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기존 투자계획을 실행한다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시행 원년이라는 점에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측면을 볼 때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8일 SK텔레콤, KT,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IPTV 투자금액은 모두 4조2500억원으로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43만명이다.
가입자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올해 목표하는 200만명 달성에는 어느 정도 근접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12월 출범 초기 분석했던 350만명이라는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부정적 견해가 높다.
방통위에서도 공공서비스, 폐쇄형 서비스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전방위 지원을 추진중이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한계를 드러내며 사업자의 투자 촉진을 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박승권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교수는‘IPTV 도입 및 기술 정책, 그리고 지속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총 4조2500억원의 투자를 회수하는 시점을 추정해 봤을 때 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3만원으로 가정해도 2035년이 돼야 4조원을 회수 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현재 IPTV 수익 모델로는 향후 20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2012년까지 순수 IPTV 분야에 4조 규모의 투자를 할 경우 IPTV 3사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업계 역시 내년이 IPTV의 발전 방향과 수익, 향후 투자규모, 가입자 확보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시기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콘텐츠 확보와 진화된 IPTV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2.0 버전을 내년부터 상용화 하기위해 체험단 운영, 콘텐츠 사업자 설명회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이를 통해 IPTV 이용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해외 진출까지 세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KT에서 내세운 것은 ‘연동형 콘텐츠’로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결합한 것이다. 이는 실시간 영화 채널을 시청하다가 관련 감독이나 배우의 다른 작품 VOD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와 KT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상용화 되면 시계, 날씨 등 생활 정보가 PC 위젯 형태로 제공되고, 여행 채널을 보면서 여행지와 주변 맛집 정보, 음식 채널에서 필요한 재료 등도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SK브로드밴드 이주식 뉴미디어사업단장은 “1세대 IPTV가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램을 골라 보면서 변화의 싹을 틔워냈다면 브로드앤IPTV 2.0은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행태를 반영한 고객 중심 UI를 앞세워 혁신을 주도 할 것”이라며 “내년은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성공 노하우 축적, 기술ㆍ비즈니스 모델 특허 등 사업노하우 자산화를 이뤄내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