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합검색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네이버가 체면을 구겼다. 9일 오후 4시경 부터 블로그 서비스에 장애가 생겼지만 장애 수습에 1시간이 넘게 걸리면서 네티즌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이날 4시경 자신의 블로그 확인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후 4시 30분부터는 통합검색에서 블로그 검색 결과를 아예 제외시켰다. 블로그 서비스가 불안정해지면서 다른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서버 불안정이 장애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정확한 장애원인은 다음날이나 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장애가 사용자 접속이 몰리면서 블로그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버에 부하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거래량이 폭주하는 월말에 금융권 인터넷뱅킹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단순히 접속 폭주에만 장애원인을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경우 인터넷뱅킹 장애가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한 후, 해당업체에 거액의 피해보상금을 물리는 계약이 일반화돼 있다.
인터넷뱅킹 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입는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금융기관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다.
네이버는 장애가 발생해도 사용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국내 통합검색 시장에서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이용자만 수천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1위 업체라는 이미지와 검색의 수월성 때문에 네이버를 선택하곤 한다.
이번 장애 발생으로 이용자들은‘네이버=검색’이라는 이미지에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도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서버 투자를 등한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861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