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가 파생상품에 열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사례들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덕에 국내 주식파생상품시장은 거래 계약건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인테넷 대중화와 주식공매도가 어려운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파생상품거래 참여를 유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파생상품거래세 도입은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영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이즈는 “국제선물시장은 거대 기관투자자들과 그 기관에 속한 전문 거래자들이 독점하고 있지만 한국은 다르며”며, “일반인들의 파생상품거래는 한국이 갖고 있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국가로서 가구의 약 80%가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데다, 주식공매도가 어렵다는 것도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유혹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개인투자자들 사례를 소개하며, “이처럼 건전한 개미 투자자들의 수요 덕에 한국의 주식파생상품시장은 거래 계약건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며 소개했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2008년 거래된 주가지수옵션계약은 27억 건으로 5억1천4백만 건인 유렉스(Eurex)보다 월등히 많다.
차입이득(leverage gain)이 높고 거래비용은 낮은 덕에, 1996년 주가지수파생상품이 도입됐을 때 거래량의 80% 남짓을 차지할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시장의 주된 원동력이었다.
지금은 그 비중이 약 30%로 떨어졌지만, 단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한 탓일 뿐, 개인의 거래량은 꾸준히 유지돼왔다고 말했다.
약 1천개 기관들이 현재 옵션과 선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그중 약 300개가 외국기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지만 개인 투자자도, 여전히 일일 활동계정 12,000개 중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의 고작 2.4%만이 미결제 약정이고, 파생상품거래는 일일 거래자들이 주도해 투기성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거품 우려가 제기되자, 국회에서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파생상품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개정 법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즈는 함춘승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사장의 말을 인용, “그 같은 조치는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과세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을 해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심을 약화시켜 유동성을 저하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