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언론들이 삼성그룹이 발표한 올해 정기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의 부사장 승진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6일자 신문에 두개의 기사와 하나의 칼럼을 통해 다루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시아판 1면의 머리기사로 실었다
한편,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한국 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WSJ와 FT는 예상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그룹의 불명예스러웠던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세계 2위의 기술 회사의 중책을 맡기 위해 전면을 등장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삼성家는 풍수지리의 명당으로 알려진 서울 남산에 화려한 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들 소유의 리움이라는 미술관도 갖추고 있다”며“몇 년 동안 삼성家의 운이 혼조세를 보이다가 이제는 긍정적인 땅의 기운이 이 일가를 다시 비추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이건희 전 회장의 후계자이자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몇 가지 풍파를 견디어 냈다”며 인터넷 벤처기업인 e삼성이 막대한 손실과 함께 실패로 돌아갔고, 올해는 이혼을 둘러싸고 소란을 겪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에서는“이번에도 2세들에게는 문제가 없었다.”며“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30대 아들(정의선)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뒤 4개월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 감시자들이 입에 거품을 물을 또 다른 임명이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적절하게 서둘렀음을 보여주는 점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자 이병철씨의 아들인 이건희 전 회장이 배임과 탈세로 기소된 뒤에 물러난 것이 불과 20개월 전이라고 말했다.
한편,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한국 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WSJ와 FT는 예상했다.
FT는 이재용 전무의 승진이 이씨 일가의 삼성에 대한 지속적인 영향력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붙일 것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투자자들은 재벌3세의 출현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많은 한국인이 이재용 부사장이 기업에서 중책을 맡을 나이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 가려져 한국에서 인지도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