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동시 만기일(12월10일) 이후 대형IT주들 가운데 부품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5% 임원 보고란을 통해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테크윈 지분을 0.59% 축소한 가운데 삼성SDI(-0.13%), LG생명과학(-0.09%), 서울반도체(-0.08%), 현대모비스(-0.06%), 소디프신소재(-0.02%)의 비중을 줄였다.
반면 한미약품 지분을 0.11% 확대한 가운데 LS산전(0.0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테크윈의 비중은 7월말 14.9%에서 지난 16일 공시기준 11.03%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은 17일 9만원선마저 붕괴된 상태다. 삼성SDI는 올해 고점 대비 22%나 떨어졌다.
업계에선 4분기 마감이 다가오면서 기존 실적에 대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IT 중에서도 부품과 관련된 대형주들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와 맞물려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같이 이뤄지면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근 비중 조절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이 매도한 삼성테크윈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 등 비용증가 요인으로 4분기 실적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월 이후 조정국면을 보이다가 최근 주가가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3백억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이사는 “12월에 마무리돼 가면서 IT주들에 대해서도 실적들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형IT주들 중에서 반도체 업황 대비 여타 대형IT주들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당초 예상치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둔화되는 종목들 중심으로 기관 매도가 강화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