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인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은 전자업체들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내년도 휴대폰시장 점유율 20%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동부증권 이민희 수석연구원은“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올해 2억25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72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면서“시장점유율도 올해 19.2%에서 내년에는 21.6%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공격경영의 성과는 미국 시장에서 잘 드러난다. 최근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기간에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이 전년 대비 5% 역성장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이다.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 디지털TV 전체 시장에서 올 1~11월 누적판매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25.4%(수량), 35.8%(금액)로 2위 소니와 격차를 13.6%P(수량), 19%P(금액)로 벌리며 1위 독주 체제를 굳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양규 전무는“LED TV와 같이 세계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5년 연속 1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내년 1월에 보더리스 LC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취약했던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CD TV를 앞세워 종합가전회사의 역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강점으로 휴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 모토롤라와 같은 휴대폰 전문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신한투자 소현철 연구원은“LG전자는 내년 LCD TV를 2500만대 판매할 계획”이라며“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수직계열화 강화를 통한 원가절감형 TV모델의 지속적인 출시와 50인치 이상 대형 PDP 사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에 약하다는 고정관념 탈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에 15개종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의 LTPS LCD와 AMOLED 사업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경쟁력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년에 최소 2조3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1조원보다 배 이상 많고,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8년도(2조6000억원)에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44나노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를 포함한 이 정도의 설비투자 규모면 내년에 D램 비트그로스(반도체 성장률)가 50%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역시 현재 월 4만5000장에서 8~9만장으로 두 배정도 증설이 가능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시장 상황이 호전된데 따른 것”이라며“생산량 증가 폭도 예정보다 확대시키고 공정전환 속도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투자금액을 증액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