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회장은 “내년에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은 있지만 이 역시 전망에 불과하다”며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위 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체질개선 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를 위해 그 동안 인수했던 밥캣, 두산밥콕, 스코다 파워 등 해외 계열사들과의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현지 밀착 마케팅과 러시아, 남미와 같은 신흥시장 개척 등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두산은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굴삭기,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비롯해 R&D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런 전략으로 올해 5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0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매출과 영업이익도 올 예상치 보다 각각 12%, 100% 늘어난 24조4000억원, 1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은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경기회복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실례로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지역인 중국의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만4000여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1만2000대 보다 16% 이상 넘긴 수치이다.
밥캣 역시 북미 금융시장과 주택경기가 2010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더라도 밥캣의 세계1위 제품 경쟁력, 꾸준히 추진한 비용구조 및 경쟁력 개선 등으로 내년 성과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박용현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정착되는 등 두산을 둘러싸고 있던 불안정 요인은 이제 거의 해소됐다”며 “내적 과제를 털어낸 만큼 앞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중장기 목표에 대해 “외부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선순환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2G전략(사람의 성장으로 사업의 성장) 강화, M&A를 통한 스피드 경영, 기술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수익 원천의 차별화와 같은 4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런 전략을 토대로 2020년에 글로벌 톱200대 기업에 오른다는 장기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두산은 발전, 담수, 건설중장비 등 세계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그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도록 차세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