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다음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에도 고 성장세를 이어가 주가가 한단계 더 레벨업 될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고 개선을 필요로 하는 점도 있어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음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7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장중 7만8500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 매물에 지난 8일 6만6500원까지 밀려났으나, 저가 매수세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사흘간 급등해 재차 7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상황이다.
다음은 지난 1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4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7%, 전년동기대비 24.7%씩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각각 18.8%, 54%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액 3200억~3300억원, 영업이익률 20~22% 달성을 제시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한 다음이 검색부문의 본원적 경쟁력 상승에 따른 점유율 확대와 온라인광고 시장 성장성 회복, 수익구조 개선, 수익레버리지 효과 극대화로 올해 어닝모멘텀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도 "경기회복에 따른 온라인광고 시황 개선이 예상되고, 오버추어와의 검색광고 대행계약 및 디스플레이광고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모바일인터넷 시장에서 다음의 경쟁력이 지속적인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 제공을 통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이 올해 매출액 성장과 더불어 검색 점유율의 지속적 상승과 모바일 분야에서의 선점효과를 위한 투자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지만, 현 주가는 오버추어 검색광고 도입 및 모바일에서의 빠른 횡보가 기반영된 상황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석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 기대감, 모바일 서비스 선점 효과 등의 호재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경쟁사인 NHN이 오버추어와 결별할 경우 광고주 이탈 및 단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점, 3위 사업자인 SK컴즈의 추격은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선 검색 쿼리 점유율 증가, 모바일 서비스의 수익성 가시화, 게임 퍼블리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다음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삼성과 동부,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등 총 18개 증권사이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가 현 주가보다도 낮은 6만4000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해 가장 보수적인 시각으로 평가했으며,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9만7000원과 '매수' 의견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8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