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보수로 8300만 원이나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총액 10대 기업 가운데 1위였다.
이는 대부분 기업들이 2008 리먼 쇼크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견디며 사외이사 보수를 줄이거나 동결, 또는 소폭인상에 그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들이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보수는 581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의 5500만 원보다 약 5.6%가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도 1위였던 SK텔레콤이 300만 원 줄어든 7700만 원으로 2위, LG디스플레이도 300만 원이 줄어든 5700만 원을 책정했다. LG전자는 2008년과 같은 7200만 원을 사외이사에게 지급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전년도보다 400만 원이 늘어난 6600만 원, 현대중공업은 100만 원만 늘려 4000만 원을 지급했다. 현대차그룹의 호황으로 동반 성장한 현대모비스 역시 100만 원 정도만 늘어난 4200만 원을 사외이사 보수로 책정했다.
이렇듯 경기침체와 함께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외이사 보수를 동결 또는 소폭 인상에 그쳤지만 일부 기업은 이에 아랑곳없이 대폭인상한 금액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포스코는 9명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로 8300만 원이나 지급했다. 6600만 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25% 이상 늘어난 액수다. 한국전력의 경우,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3700만원으로 시총 상위기업 가운데 낮은편에 속했지만 전년도의 2300만 원보다 무려 60.9%나 늘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주총과 실적공시 등을 따져보면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보수를 늘렸거나 1주당 배당금을 늘린 '배당금 잔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로자와 협력업체에게 고통분배를 강조한 기업들의 또다른 면이 들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