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정부의 정책 관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정 산업 육성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확인할 사안이 있어서였다.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저렇게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맡은 지 얼마 안 돼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담당을 혼자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밑에 같이 하시는 분이 없느냐고 하니 그렇단다.
그분은 다시 “잘 아시는 모양인데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반문했다.
물론 웃으면서 반은 농담으로 한 말이다.
조금은 답답했다.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담당자인데 자리에 온 지 몇일 되지 않았다고 모른다고만 하니…
전임자와 그럼 연락할 수 있느냐고 하니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만 한다.
이 담당자와 연락하면서 업무를 협의해야 할 관련 기관 직원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산하 기관 담당자가 "그 분이 옮긴지 얼마 안돼 모를 것"이라고 선수를 치기까지 했다.
상위 기관의 관리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냥 가볍게 넘길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공백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공무원의 자리 이동 후 업무 공백은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
인수인계가 늦게 이루어질수록 업무 효율은 떨어질 것이다.
공무원들이 자리 이동 때 업무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주는 것인지, 이외의 어떤 방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취재하면서 이런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
공무원들부터 인수인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빈틈없이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길 바란다.
국가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정부라면 정부 스스로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인수인계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