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고 테마로 급부상한 '전기차'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테마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지정 사유 발생이 이어지면서 '전기차의 저주'가 증시에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업이 난립할 경우 기업 자체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기업이 미래 먹거리를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테마에 편승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발표 시점을 전후해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이나 준비상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기업들이 2009년 사업연도 결산 과정에서 잇따라 문제를 드러내면서 마지막 탈출구로 '전기차 테마'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년 연속 영업적자, 높은 외부자금 의존도등으로 곤란을 겪었던 현대금속이 대표적인 경우.
지난달 주총에서 전기자동차 제조 및 도소매 수출등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며칠 후 전기자동차업체 한라씨녹스 인수 추진을 발표하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지난 달 29일 오전 9시 현재 베스텍컴홀딩스, 연합과기와 함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가증권 상장기업중 하나가 됐다.
전기차 연구개발사업과 관련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사업에 추가한 뉴로테크도 비슷한 경우다.
전기차 비상장업체인 CT&T 지분 인수 급등세를 연출했던 뉴로테크 주가는 이후 70% 가까이 급락한 상황. 급기야 지난 22일에는 연 매출액 30억원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제조사 CT&T의 남미총판권을 가진 위트캐스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선우중공업 역시 지난 25일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선우중공업의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키로 해 전기차 테마주로 묶였던 무한투자 역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우다.
지난해 말 전기오토바이 사업 진입을 선언한 '종로엠스쿨'의 이루넷은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이루넷은 지난해 매출액 164억원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총에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테마 사업추가가 잇따르고 있다"며 "실제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