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특급호텔들이 G20 대표호텔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이들 특급호텔들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들이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서울프라자호텔은 다음달 3일부터 10월31일까지 약 6개월간 특급호텔 최초의 '부티크 비즈니스'호텔로 재탄생하기 위해 전면 리노베이션에 착수한다.
총 공사비 700억원을 투자해 호텔의 외관전면,전 객실, 식음업장 및 로비 등의 공용구역에 이르는 최대 규모로, 전면 리노베이션은 특급호텔 업계에서 최초다.
서울프라자호텔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부티크 비즈니스' 컨셉의 호텔로 변모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스타일리쉬 & 유니크'로 대형 체인호텔들의 디자인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화 관계자는 "리노베이션 디자인을 담당한 이태리 출신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Guido Ciompi)'는 서울프라자호텔이 지향하고자 하는 부티크 호텔의 가치를 잘 표현한 디자이너로서 호텔 외관, 전 객실 및 로비의 디자인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객실내 가구와 소품, 마감재에 이르는 모든 인테리어 요소들까지 서울프라자호텔만을 위해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역시 내년 하반기까지 600억~700억원을 들여 '프리미엄 럭셔리호텔'로 탐바꿈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롯데호텔의 경우 바로 옆 롯데백화점과 외관이 비슷해 5성급 호텔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호텔은 세계적인 설계회사를 선정해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서울내 특급호텔들이 리노베이션에 나서는 것은 G20을 앞두고 세계 정상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획일화된 호텔의 모습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여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에서다.
이에 따라 서울프라자호텔은 서울 중심지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외관의 경우 복잡한 도심 속에서 따뜻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브론즈 컬러의 금속 마감재를 적용해 품격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고객 편의를 위한 객실 자동화 시스템은 물론 부티크 호텔의 디자인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룸 타입별로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식음업장의 경우 프랑스 최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도입 및 해외 유명 레스토랑과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최고급 파인 다이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로비와 LL층에 위치하고 있던 로비라운지와 펍은 단순한 식음업장을 넘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최고급 사교 공간'의 컨셉으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호텔도 외관 리뉴얼을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급 호텔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실내도 바꾼다. 올 하반기 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닌슐라'와 와위스키&피아노 바 '윈저', 로비라운지 '더라운지'등도 대대적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3층 피트니스센터에는 프랑스의 '겔랑'과 같은 최고급 스파시설도 들여오기로 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10월 이전 확장하는 한식당 '무궁화'에만 5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한편 최상층인 38층의 '무궁화' 및 일식당 '모모야마', 37층의 중식당 '도림', 신관 35층의 '피에르 가니에르'를 전세계 미식가들이 찾는 '국내 레스토랑계 F4'로 만들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G20을 앞두고 특급호텔들도 새단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한식당을 비롯해 각국 정상 및 수행원의 입맛을 맞춰줄 식당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리노베이션뿐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주방장 채용 및 해외 유명 레스토랑 주방장 연수, 직원의 해외견학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