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처방 빈도가 높은 10대 성분 의약품에 대해 약가정보를 일선 개원 의사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돼 현실화될 경우 제약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협은 지역의사회와 각 과별 개원의사협회를 통해 다빈도 처방 10대 성분별 의약품 목록 관련 코드 및 약가정보를 배포했다.
의협은 정부와 올해 수가인상 3%에 합의하면서 부대 조건으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888억원의 약제비를 절감하기로 약속했다.
의원급의 경우 2조5000억원에서 목표액 888억원을 뺀 2조4312억원을 초과해서 약제비를 절감할 경우 해당 금액의 50%가 수가로 반영되는 셈이다.
의협이 배포한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의 다빈도 처방 10대 성분 목록을 제공받은 것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각 성분별 약품의 최저가와 최고가 정리가 돼 있고 종별로 분류돼 있다.
의협은 이번 약가정보를 이용해 개원의들이 환자들에게 의약품 처방을 할 때 되도록이면 저가 의약품으로 처방을 변경해 약제비 절감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의협은 올해 약품비를 절감하기 위해 의약품특별대책위원회 및 약품비 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도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 자료를 통해 처방이 바뀔 경우 동일성분 의약품 중 약가가 높은 제약사들은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들의 의약품이 대부분 약가가 높은 편이며 중소제약사의 의약품이 약가가 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이번 기회에 의협 방침대로 제네릭으로 바꿀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이번 자료를 통해 의약품 처방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 영업부서에서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