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많이 쓰이는 성분약 10가지 약가정보 배포

입력 2010-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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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싼약 써달라...처방 바뀌면 제약사 매출 감소 불가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처방 빈도가 높은 10대 성분 의약품에 대해 약가정보를 일선 개원 의사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돼 현실화될 경우 제약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협은 지역의사회와 각 과별 개원의사협회를 통해 다빈도 처방 10대 성분별 의약품 목록 관련 코드 및 약가정보를 배포했다.

의협은 정부와 올해 수가인상 3%에 합의하면서 부대 조건으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888억원의 약제비를 절감하기로 약속했다.

의원급의 경우 2조5000억원에서 목표액 888억원을 뺀 2조4312억원을 초과해서 약제비를 절감할 경우 해당 금액의 50%가 수가로 반영되는 셈이다.

의협이 배포한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의 다빈도 처방 10대 성분 목록을 제공받은 것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각 성분별 약품의 최저가와 최고가 정리가 돼 있고 종별로 분류돼 있다.

의협은 이번 약가정보를 이용해 개원의들이 환자들에게 의약품 처방을 할 때 되도록이면 저가 의약품으로 처방을 변경해 약제비 절감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의협은 올해 약품비를 절감하기 위해 의약품특별대책위원회 및 약품비 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도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 자료를 통해 처방이 바뀔 경우 동일성분 의약품 중 약가가 높은 제약사들은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들의 의약품이 대부분 약가가 높은 편이며 중소제약사의 의약품이 약가가 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이번 기회에 의협 방침대로 제네릭으로 바꿀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이번 자료를 통해 의약품 처방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 영업부서에서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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