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5달러선으로 후퇴했다. 그리스 사태가 유럽 전역의 재정위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반영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2달러(2.6%) 하락한 배럴당 7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이번 주중 13%나 급락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2달러(1.8%) 하락한 배럴당 78.41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데다 미 달러화의 초강세가 주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급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9만개 증가하며 4년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20만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전날 보다 약 0.6% 하락한 1.2727달러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48% 내린 84.49를 기록했다.
숀 브로드릭 와이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크게 냉각시켰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세계 경기회복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자 오히려 금은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6월물 금은 13.10 달러(1.1%) 오른 온스당 1210.40 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