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연일 5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개별종목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진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들이 실종되고 대형종목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지주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거래위축 현상이 지속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올 2분기 실적에 따른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거래량 증가가 열쇠라는 분석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의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22억500만주를 기록해 6월 첫째주 이후 3주연속 주간거래량이 25억주 미만에 머물고 있다.
거래대금 또한 마찬가지. 6월 첫째주 6조8563억원이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지난주(6월7~11일) 9조270억원으로 단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주 다시 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월 중순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돌파할 때만 해도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10억주를 넘어설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500선 탈환이 힘겨워 지고 있는 것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달 말 남유럽 국가들 재정위기로 시장이 폭락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거래 자체가 줄어드는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부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와 무관하게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이외에도 현재 코스닥 지수를 끌어 올릴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상승과 2분기 실적 시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이전 고점인 1757선을 넘거나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5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500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면서 "500선을 넘기 위해서는 코스피 지수가 이전 고점인 1757선을 넘으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개별 종목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지수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반면에 코스닥 지수는 저점에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 지수는 기술적 부담이 강한편이고 개별종목 정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코스피와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