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원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간 극심한 대치로 인근 부동산 시장이 거의 죽어버린 모습이고 유망한 투자 시장으로 꼽힌 지역들은 고사 상태에 빠진 것.
실제로 금남리, 대박리, 박산리 등 세종시 사업지구 인근 토지 거래는 실종된 지 오래됐고 논밭 시세는 3.3㎡당 30만~40만원으로 지난 2007년 전후와 비교해 20% 이상 빠졌다.
정부에 토지를 수용당한 원주민들이 보상 차원에서 받는 ‘이주자택지분양권’ 시세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세종시 민간택지 분양 시 조성원가의 70% 선에서 토지를 받을 수 있는 택지분양권은 한때 최고 1억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3500만~4000만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 삼성, 한화 등 대기업 투자소식에 반짝 특수를 누린 조치원 일대 미분양 시장도 다시 미궁에 빠진 상태다.
연기군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투자유치를 해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될텐데 (원안대로 한다면)사실상 알맹이 없는 정책에 불과하다”며 “만약 원안대로 추진한다면 원형지 공급 등 기업 유인책은 계획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세종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여기에 순수한 행정도시가 가능하다면 오히려 파급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이번 부결이 세종시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는 오히려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순수 행정도시만 된다면 (기업들의)예상보다 파급효과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