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24일 한국은행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경제가 2009년 ▲농작물 작황 부진 ▲국제사회의 제제강화 및 지원 중단 ▲시장 경제활동 통제 등으로 인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9% 성장했다.
북한의 GDP는 2000년을 기점으로 2006년, 2007년 각각 -1.0%, -1.2%를 나타냈으며 2009년 재차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북한의 주요 산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공업(산업 비중34.8%)은 석탄 및 비금속광물 생산이 늘었으나 금속광물 생산이 크게 줄어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석탄과 비금속광물(마그네사이트 등) 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1.8%와 0.2% 늘었지만 금속 광물은 철광석, 중석 등을 중심으로 8.8% 줄었다.
두번째는 서비스업(32.1%)이며 전년 대비 0.1% 성장했다.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7.6%)은 크게 부진했지만 국방 등 정부서비스(+0.5%)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이 기아난에 허덕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인 농립어업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 농립어업은 냉해 등으로 곡물 생산이 부진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농산물은 벼(+2.8%), 서류(+4.3%)가 생산이 늘었으나 옥수수(-15.7%), 과실(-2.2%), 채소(-1.5%) 등의 생산이 줄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경제 후퇴 골이 가장 깊은 곳은 제조업(22.1%)이다. 경공업(-2.1%)과 중화학공업(-3.5%) 생산이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전년 대비 3.0%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편 2009년 중 남북 교역 규모는 전년 보다 7.8% 감소한 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남한에서 북한으로 반출은 일반 교역 및 대북지원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6.1% 줄어든 7억448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개성공단으로 원부자재 반출은 늘었다.
또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반입은 섬유류, 화학공업제품, 전기전자 제품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0.2% 늘어난 9억3430만 달러로 집계됐다.